갱년기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할 때, 화병과 자율신경 제주시 화북동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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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하면 대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먼저 떠올리십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는 다른 말씀을 더 많이 듣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요. 검사는 다 했는데 이상이 없대요.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데 넘어가긴 해요.
신경만 쓰면 체해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더 답답해지셨던 분들입니다.
몸이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심장이 뛰고, 혈관이 넓어졌다 좁아지고, 땀이 나고, 위장이 움직이는 일. 우리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되는 일입니다. 이것을 맡고 있는 것이 자율신경입니다.
갱년기에는 호르몬이 줄면서 이 자율신경의 균형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두근거림, 손발 저림, 식은땀, 어지러움이 한꺼번에 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호흡만은 내 뜻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이 맡은 일 중에 유일합니다. 심호흡이 좋은 훈련으로 쓰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만, 먼저 걸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 나올 수 있는 다른 원인들이 있습니다. 이것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 — 혈액검사
- 부정맥 — 심전도
- 빈혈 — 혈액검사
- 드시는 약의 영향 (감기약, 천식약 등)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그때 자율신경 쪽을 보게 됩니다.
가슴 통증이 움직일 때 심해지거나, 팔·턱으로 뻗치거나, 식은땀이 같이 난다면 심장 쪽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이건 기다리지 마세요.
화병은 실제로 있는 병입니다
오래 참아 온 감정이 몸의 증상으로 드러나는 상태를 화병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래 써 온 말이고, DSM-IV(미국정신건강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편람 제4판)에도 등재된 바 있습니다.
호소하시는 것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 가슴이 답답하고 뭔가 치밀어 오른다
- 얼굴과 가슴 위로 열이 확 오른다
- 잠이 안 오고, 사소한 일에 눈물이 나거나 화가 난다
- 나도 모르게 한숨을 자주 쉬게 된다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을 때
매핵기(梅核氣) 라고 합니다. 매실 씨가 걸린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 침을 삼킬 때 더 느껴지고, 정작 음식을 삼킬 때는 덜합니다
-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심해지고, 다른 일에 몰두하면 잊히기도 합니다
- 목이 아프거나 음식이 실제로 걸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검사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 음식이 실제로 걸려 내려가지 않을 때, 체중이 줄 때, 목소리가 변해 오래갈 때, 한쪽 목에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을 때.
신경 쓰면 체하는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긴장하면 몸은 소화를 뒤로 미룹니다. 위장으로 가던 피가 근육 쪽으로 몰리고 위장 운동이 느려집니다.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위장의 모습보다 위장을 움직이게 하는 쪽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살이 찌는 것도 마음 탓이 아닙니다
같은 양을 먹는데 배 쪽으로 몰린다고 하십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 여성호르몬이 줄면 지방이 허벅지·엉덩이에서 배로 옮겨 갑니다
- 해마다 근육이 줄어 기초대사량이 떨어집니다
- 잠을 설치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굶는 방식은 특히 손해입니다. 빠지는 것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라, 되돌아올 때는 지방으로 돌아옵니다. 단백질을 끼니마다 챙기고, 근력 운동을 주 2회라도 넣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체중 숫자보다 허리둘레를 보세요.
뼈는 지금이 가장 빨리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여성호르몬은 뼈가 지나치게 분해되지 않도록 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폐경 직후 몇 년 동안 뼈가 가장 빨리 줄어듭니다.
- 골밀도 검사를 한 번 받아 기준점을 만들어 두세요. 국가검진에 포함됩니다
- 체중이 살짝 실리는 운동 — 걷기, 가벼운 근력 운동
- 비타민 D — 햇빛, 계란 노른자·생선·버섯. 제주 표고버섯은 10분 이상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 D가 크게 늘어납니다
- 칼슘은 보충제보다 음식으로 나눠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계셔도 됩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에서도 한약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시고 계신 약을 알려 주시면 처방 구성에 중요한 참고가 됩니다. 약봉투에서 약 이름이 나온 부분을 사진 찍어 오시면 가장 편합니다. 혹시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의료진이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유방암·자궁내막암 병력, 혈전 병력, 간 질환이 있으시면 꼭 말씀해 주세요.
건강식품은 편하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석류, 백수오 같은 것들을 많이 물어보십니다. 식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효능이 비교가 안 되게 적지만, 부작용도 적습니다. 어디까지나 음식이니까요.
단, 좋다는 걸 이것저것 여러 가지 많이 드시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식사를 천연식품 위주로 첨가물 들어가지 않게 드시도록 권해 드리는 편입니다.
지금 드시는 것이 있으면 제품 성분표를 한 번 살펴보세요. 첨가물이나 향료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실 때
가슴이 두근거린 지 얼마나 됐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다른 병원 검사 결과가 있으시면 가져오시고, 드시는 약은 사진으로 찍어 오시면 됩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은 제주시 동화로 8 LK빌딩 1층(화북주공입구)에 있습니다. 문의는 064-722-7272.
갱년기·자율신경 가이드에 질문과 답을 더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