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3번 치러 본 한의사가 진료합니다, 수험생 컨디션 관리 제주시 화북동 한의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진료실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핼쑥한 얼굴의 학생들, 그 뒤에는 자녀보다 더 긴장한 얼굴의 부모님들. 참 많이 오십니다. 그 애타는 마음이 마치 제 일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수능을 3번 치러보았습니다. 첫 시험은 크게 좌절을 했고, 마지막 시험은 크게 만족스러웠던 사람입니다. 실패한 수능, 괜찮은 수능, 성공한 수능을 모두 겪었습니다.

세 번의 수능 수험표와, 세 번째 시험의 합격통지서입니다.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의 수능
고교시절, 저는 공부를 제법 한다고 믿었죠. 그래서 자만을 했고, 199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정말 처참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선택했고 정말 성실하게 기초와 원리부터 공부를 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였지만 단 한 번도 놀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평가는 감사하게도 명확한 결과로 나왔고, 이듬해 고려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생활은 즐거웠습니다. 성적도 잘 나왔고 전공도 적성에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학교가 가기 싫었습니다. 결국 1학년만 마치고 휴학했습니다.
쉬는 동안 계속 한의대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왜인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또 1년 다니다 그만둘 수는 없으니 어깨 너머로라도 겪어 보고 정하자 싶어서, 집 근처 한방병원을 무작정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때는 학생봉사점수 같은 건 없던 시기입니다. 자원봉사하겠다고 찾아온 학생은 처음이라며 병원 관계자들이 다들 놀라셨지요. 무슨 일을 줘야 할지도 무척 고심을 하다가 배치를 해 주셨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 1층 안내데스크에서 인사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끔 약재실에서 약봉투 담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렇게 여섯 달 가량을 한방병원에서 지냈지만 한의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려울 것 같은데 후회는 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짚어보고 또 확인해 보아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없는 마음이라 아리송했지만 변함없는 마음이었지요. 운명이었나봅니다.
2000년 9월, 다시 수능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남은 시간 두 달 반을 공부하여 시험을 치르면서 성적이 잘 안 나오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초고득점을 하여 경희대 한의학과에 특차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십 년이 흘렀지만 저는 수시로 그 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하던 두세 달, 정말 평온하고 잔잔하고 조용한 일상이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해 본 것도 그때뿐이고, 그렇게 시계추 같은 생활을 그토록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했던 건 그 시기뿐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3번의 수능 사이에서 제가 배운 것이 공부법이 아니라 성실함과 컨디션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보는 수험생
의외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힘들다고 찾아오는 수험생 중 성실한 학생도 정말 많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고, 해야 할 것을 빠뜨리지 않고, 요령을 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몸이 먼저 무너집니다. 목이 아프고 어깨가 뭉치고 허리가 뻐근합니다. 오후만 되면 기운이 없죠. 간신히 몸을 끌고 가지만 너무 힘듭니다. 힘든 걸 참고 참고 또 노력합니다.
이런 학생에게 조금 쉬라는 말은 허공에 맴도는 이야기가 됩니다. 답답하기만 한 비현실적 조언이겠지요. 쉴 수 없는 시기라는 걸 저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쉬라고 하는 대신, 앉아 있는 그 상태에서 몸이 덜 상하게 하는 쪽을 봅니다.
목·어깨·허리는 침 치료가 가장 빠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은 침 치료가 가장 빠릅니다. 그런데 수능을 앞둔 학생이 치료받으러 올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 학원에, 오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에서는 이 시기 수험생에게 스트레칭을 알려드립니다. 만세 스트레칭과 열중쉬어 스트레칭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5초에서 10초면 됩니다.
어느 근육이 늘어나고 왜 몇 초를 버텨야 하는지는 하루 5초, 굽은 몸을 펴는 만세 스트레칭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체력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기운이 딸리는 것은 스트레칭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에서는 체력을 맞춤 탕약이나 공진단을 일정 기간 이어서 복용하는 쪽으로 봅니다. 시험 직전이 아니라 여유를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시험 당일 긴장이 걱정되면 우황청심원을 쓰기도 합니다. 다만 반드시 미리 한 번 복용해 보고 졸음이 오는지 확인한 뒤에 당일 사용 여부를 정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문의가 많아 수험생 보약과 우황청심원, 수능 준비할 때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얼마나 좋아지느냐고 물으시면
저는 학원 이야기를 합니다.
학원에 보낸다고 성적이 다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면 오르지 않습니다. 해야 오르는데, 얼마나 오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정도는 되겠다고 예측하고 기대하면서 해 보는 것입니다.
치료도 같습니다. 대체로 이 정도 좋아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 확률도 높지만, 무조건이라고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한약을 먹는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목이 아프고 허리가 뻐근하고 오후만 되면 기운이 빠지는 상태라면, 그것은 공부할 몸이 안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도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 제가 첫 수능을 본 지 3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도 수능이라는 큰 시험이 저에게 남겨준 것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제가 오랜 세월 동안 배우고 익힌 건 끝까지 성실함을 유지하는 생활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규칙적인 일과를 보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법이기도 했지요.
올해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도 준비한 것들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기 바랍니다. 마음을 다해 응원합니다. 파이팅.
오실 때
지금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앉아 있는 시간, 자는 시간, 끼니 거르는지 정도를 함께 여쭙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은 평일 저녁 8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오후 3시까지 진료합니다. 접수 마감은 평일 저녁 7시, 주말·공휴일 오후 2시입니다. 학원 끝나고 오셔도 됩니다.
어린이 성장·수험생 가이드에 질문과 답을 더 모아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