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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거르면 안 되는 이유, 열 시간 굶은 뇌 제주시 화북동 한의원
블로그 2026년 10월 19일

아침을 거르면 안 되는 이유, 열 시간 굶은 뇌 제주시 화북동 한의원

남지영
의료 감수 남지영 대표원장

몇 해 전 "천원의 아침밥" 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천 원만 내면 아침을 먹을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천원의 저녁밥" 이었다면 그만큼 화제가 됐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아침을 안 먹던 학생들까지 "이건 놓치면 손해"라며 식판을 들었다고 합니다.

아침은 다른 끼니와 다릅니다. 왜 다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열 시간 넘게 끊겨 있었습니다

저녁을 일곱 시에 드시고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셨다면, 그 사이가 열두 시간입니다. 그동안 몸에 들어온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는 동안에도 뇌는 일합니다. 심장을 뛰게 하고, 호흡을 조절하고, 체온을 맞춥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뇌는 쉬지 않습니다.

뇌는 포도당만 에너지로 씁니다. 단백질도 지방도 쓰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는 살 뺄 때 쌀밥을 권해요, 뇌와 포도당 이야기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열 시간 넘게 공급이 끊긴 뇌에게 아침은 그날 처음 들어오는 연료입니다. 거르면 그 상태가 점심까지 이어집니다.

오전에 머리가 안 돌아가는 이유

아침을 거르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전에는 멍해요. 점심 먹고 나서야 정신이 좀 들어요."

그럴 만합니다. 몸은 포도당이 부족하면 지방을 분해해서 만들어 쓰는데, 이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뇌는 지쳐 있습니다.

단백질로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몸에 부담이 되는 노폐물이 생깁니다. 굳이 그 길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아침 식사를 두고 나온 보고들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고, 심혈관질환·당뇨·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여러 건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이런 연구는 식사 습관 하나만 떼어 보기가 어렵습니다. 아침을 챙기는 분은 잠도 규칙적이고 활동량도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으면 병이 예방된다"로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입니다. 뇌가 쓸 연료가 열 시간 넘게 끊겨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간헐적 단식은 어떤가요

요즘 간헐적 단식 때문에 일부러 아침을 거르는 분이 많으십니다. 진료실에서도 자주 듣습니다.

모든 방법에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 식사 쪽이 장점이 많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특히 학생, 수험생, 아침에 일을 시작하는 분께는 그렇습니다.

다만 이건 제 견해이고, 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지금 하고 계신 방법으로 컨디션이 좋고 소화도 편하시다면 굳이 바꾸시라고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오전에 기운이 없고 점심에 폭식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침을 한번 드셔 보시는 쪽을 권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양생(養生)이라고 합니다

먹고 자고 움직이는 기본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 —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양생학(養生學) 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 시도와 결과를 오랜 세월 기록으로 쌓아 온 것이 의사학(醫史學) 입니다.

양생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 해 길이에 맞춰 자고 일어날 것 — 계절에 따라 잠드는 시각과 일어나는 시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몇 시에 자야 할까에 적어 두었습니다
  • 끼니를 놓치지 말 것

계절에 맞게 살되 끼니는 거르지 말라 — 오래된 이야기지만 지금도 그대로 맞습니다.

아침을 안 드시던 분이라면

갑자기 한 상을 차려 드시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위가 아직 안 깨어 있는 분도 계십니다.

  • 첫 주에는 밥 반 공기면 충분합니다. 양보다 거르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먼저 드시면 속이 덜 부담스럽습니다
  • 밥이 영 어려우시면 죽이나 숭늉부터 시작하셔도 됩니다
  • 빵이나 시리얼로 때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혈당이 급히 올랐다 떨어지면서 오전 중에 더 허기집니다
  • 전날 저녁을 너무 늦게, 많이 드시지 않는 것이 아침 입맛을 살립니다

이런 분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 수험생과 학생 — 오전 수업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총명탕 언제부터 먹나요
  • 당뇨가 있으신 분 — 끼니 간격이 벌어지면 혈당이 더 흔들립니다. 당뇨 관리, 한의원에서 시작하기
  • 살을 빼려는 분 — 아침을 거르면 점심·저녁에 더 드시게 됩니다
  • 오전에 머리가 안 돌아간다고 느끼시는 분

오실 때

하루에 몇 끼를, 몇 시에 드시는지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아침을 거르신 지 얼마나 됐는지, 오전에 어떤 느낌인지도 함께 알려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굶으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무엇을 더 드실지를 함께 정합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은 평일 저녁 8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오후 3시까지 연중무휴로 진료합니다(평일 점심시간 12:30~14:00). 접수 마감은 평일 저녁 7시, 주말·공휴일 오후 2시입니다.

제주시 동화로 8 LK빌딩 1층(화북주공입구)에 있습니다. 문의는 064-722-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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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남지영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7년 서울 강동에서 처음 제 진료실을 열었고, 2010년부터 제주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만 3년이 넘은 개원의였는데도 이 섬의 진료실은 한동안 낯설었습니다. 고사리 꺾는 철이면 무릎 환자가 늘고, 밀감 따는 철이면 손목 환자가 늘었습니다.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그 절기들이 제 진료 달력입니다. 어려운 말은 자동차나 휴대폰, 살림살이에 빗대어 설명하곤 합니다. 환자분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실 때까지 차근차근 말씀드리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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